성공스토리[커리어밸류업] A그룹 IT 계열사 임원에서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 전무로 이직한 L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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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밸류업

A그룹 IT 계열사 임원에서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 전무로 이직한 L님

"커리어에 위기가 왔다는 것을 재빨리 인식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처럼 12월 초에 퇴직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는 CEO가 직접 퇴직 통보를 하는데 오전에 전화를 받으면 퇴직, 오후에 전화를 받으면 승진입니다. 모두 오후에 전화 받기를 바라죠. 그런데 CEO가 같이 퇴사를 하게 되면서 제게 퇴직 통보를 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HR담당 매니저를 화장실 가는 길에 만났는데, 차 한잔 하자더니 퇴직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퇴직하고 1주일 내로 구직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내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오면서 '와이프한테 뭐라고 하지?' 그런 마음이 들었는데, 아내가 오히려 담담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때가 인생에서 몇 안되는 힘든 시간이었다고 지금은 말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그룹에서 주는 2년 간의 고문기간이 있었습니다. 퇴직 후 1년 동안은 회사에서 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지만, 그 시간 동안에도 초기부터 구직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다른 대기업과 컨설팅 회사 등 이직 경험이 많은 편이라서 대기업 퇴직이 당황스럽기는 해도 빨리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퇴직 후 1년 조금 지나 재취업했습니다. 


같은 그룹사의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주는 2년 간의 고문기간을 마지막까지 활용하시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이 시간을 발판으로 삼아서 어서 다른 조직으로 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저는 고문으로 있는 기간이 힘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10년 간 몸담은 A그룹에 있었던 시간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여기가 마지막 회사라고 생각했지? 왜 정년까지 무난하게 잘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 안에서 미래를 구상했더라면 퇴직을 한 후에도 더 빨리 적응했을 것이고, 어쩌면 그때 퇴직하지 않고 그때보다 더 나은 포지션을 유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저는 변화에 대한 인식이 빠르고 두려움이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IT 경력이 길고 솔루션 영업에 대한 경력이 길어 구직 옵션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연봉이나 직위 측면에서 수평이동 한 것이고 오히려 글로벌 영업 성과가 좋아 연봉 면에서는 이전 회사에 비해 적지 않습니다.


화담,하다에는 <퇴직 통보 받았습니다>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퇴직 후 1년 가까이 지날 때 쯤이었습니다. 그 동안 괜찮아졌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퇴직 시점이 다시 떠올라서 며칠 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도 정리하고 퇴직 후의 힘든 과정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된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구직 과정에서도 스타트업 아이디어도 구상해 보고 화담,하다 자문단에 참여해서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검토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음 퇴직을 할 때에는 그때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몇 년간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 그 역할에 집중하겠지만, 예전과 달리 어디를 가더라도 '언제든 끝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언제든 변화를 모색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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